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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날개짓 |1회 파도가 부서져가네 작가 : 니뽀 | 등록일 2023.01.31 | 회차평점 9
엊그제 입춘이 지났어도, 아직 쌀쌀한 바람이 가시지 않았다. 
먼 산마루에 희끗희끗 보이는 것은 겨울동안에 쌓인 흰 눈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싶었다.
 
 
 
그러나 눈길을 아래로 돌려서 있는 곳 바로 밑을 내려다보면 오솔길 섶의 볕이 바른 곳에는 파릇파릇한 풀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 곳은 흙도 포근하고 입으로 불면 먼지조차 뽀얗게 일어날 듯 싶었다.
 
 
 
길 한곳에 서서 먼 산과 가까운 곳을 바라보던 인수는
 
 
 
 
 
'어서 봄이 왔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동리를 멀리 앞에 두고 주춤하니 앉아있는 무학산을 바라본다. 
무학산은 인수가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서 잘 보이는 정다운 산이었다.
 
 
 
 
사철을 가리지 않고 이 산이 좋았으나, 인수는 봄철에 바라보는 것이 더욱 좋았다. 
그것은 봄철이 오면 진달래 꽃이 무학산 전체가 훨훨 타는 듯이 피는 까닭이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 무학산이 붉은 빛, 한 빛깔로 온통 칠한 듯이 보였다. 
꽃을 따기 위해서 동리 처녀와 총각들이 종일토록 모여들었다.
 
 
 
 
그리고 진달래꽃을 한 아름 따들고 돌아오는 길에, 꽃 이파리를 따서 뿌리는 일이 동리 아이들에게 즐거운 장난이 되는 것이었다.
 
 
 
 
 
 
'어서 봄이 왔으면...'
 
 
 
 
하늘 고운 어느 날 오후- 
인수가 학교서 돌아오니까, 집 마당에서 한 사람의 낯선 손님이 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웬 손님일까?..'
 
 
 
인수는 대문 밖에서 주춤거렸다. 손님은 서울서 오신 분인 듯 옷차림이 멀끔하였다.
 
인수 아버지가 인수의 기척을 느끼고
 
 
 
 
 
"인수야, 이리 오너라"
 
하고 부른다.
 
 
 
 
인수는 서먹해하며 대문 안으로 들어선다.
 
 
 
 
 
"서울서 오신 손님이시다. 인사 드려라"
인수는 공손히 절을 하였다. 
 손님은 인수의 절을 받고
 
 
 
 
"댁의 아드님이시죠?"
 
하고 묻는다.
 
 
 
 
 
"네"
 
하고, 인수 아버지는
 
 
 
 
 
"원, 저 애가 아직 철이 없어서...학교서 지금 막 돌아오는 길이지요"
 
하고 말을 이었다.
 
 
 
 
 
"얌전한 소년이요, 참 우리 혜순이 말동무가 되겠군" 
 
하고, 손님은 혼자 말 비슷하게 말하면서 방긋이 웃는다.
 
 
 
 
 
 
 
"저희 집이 누추해서 맘에 들는지 걱정입니다"
 
 
"아니, 내가 오히려 미안할 뿐이오"
 
 
"그 친구의 소개를 받고 찾아 왔으니까, 잘 좀 돌봐주시오"
 
 
 
 
인수는 아버지와 손님이 주고 받는 이야기의 뜻이 뭔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손님이 말을 마친 후, "혜순아?"하고 부를 때 나이 열서넛 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뒷뜰에서 나타났다.
 
 
 
 
머리카탁을 늘어뜨리고 자주빛 외투를 입었다. 얼굴 빛이 좀 해말끔했기 때문에
깜빡거리는 두 눈장자가 더 까맣게 느껴지는 이쁜 소녀였다.
 
 
 
 
 
 
 
"댁의 아드님의 이름은?"
 
 
"인수라고 부릅니다"
 
 
"인수...혜순아, 인수가 오늘부터 네 동무가 된다"
 
하고 손님은 다시 인수 아버지께
 
 
 
 
"하루라도 지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만, 
회사 일이 대단히 바빠서 오늘 저녁 차로라도 돌아가 봐야겠소, 
내가 일요일엔 찾아 오지요"
 
 
 
하고 말을 남기면서 행길로 나선다. 혜순은 두 눈을 깜빡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혜순이는 인수네 집에 머물게 되어 인수네 식구와 같이 얼마 동안을 살게 된 것이었다.
 
 
 
 
 
 
'왜 혜순이가 우리 집에서 사는걸까?'
 
 
 
인수는 통 알 수 없는 궁금한 일이었다.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혜순이는 몸이 약해서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고 의사가 말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친구 분의 소개로써, 인수네가 사는 시골로 인수네를 찾아 왔다는 것이었다.
인수가 보아도 혜순이의 몸은 자못 약한 듯 싶었다. 혜순이에게 무슨 병이 있는지 몰라도 
혜순이는 아침과 저녁 때마다 물약같은 것을 먹었다.
 
 
 
 
그래고 이따금 누워 있을 때가 있었다. 
인수의 마음 속에는 혜순이의 흰 얼굴이 언제든 떠나지 않았다.
 
 
 
 
 
 
'혜순이가 무슨 병을 앓고 있나 봐...'
 
하고 인수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혜순이가 무슨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몰랐고 
또 인수는 아버지에게 물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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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처음 뵙겠습니다^^
저와 만나게 된 여려분들을 언제나 두팔 벌려 환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될지 많은 기대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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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1-31 |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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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8점 작가님..넘 하시네요.. ㅋㅋㅋ 그마좀 웃기세요ㅋㅋ

한버터 | 2023-09-26 16:06:10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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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8점 정말 곤란하네요... 이렇게 웃기시면 곤란합니다..꽉찬 지하철 안에서 보는데.. 어쩌라구요~

뽕따 | 2023-09-26 16:04:36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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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8점 잼나게 봤습니다 작가님 화이팅~

브루스윌리스 | 2023-09-26 16:03:09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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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점 9점 최고의 작품인듯. 이번화도 너무 재미있네요.

시카짱 | 2023-09-26 09:35:49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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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10점 항상 최선을 다하시네요^^ 작가님...많이 힘들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변사또 | 2023-09-26 09:35:24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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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점 9점 아이고 배가 아프라. 소설중에 제일 웃기다 ㅋㅋ 심각할정도로

doldolyi | 2023-09-26 09:34:59 | 의견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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